본문 바로가기

간단한 요리 한끼 메뉴

백종원 김치볶음밥 (a.k.a 냉장고 파먹기)

김치볶음밥은 저희 집에서 자주 해 먹기로 손에 꼽히는 메뉴랍니다. 초등생 아이들도 좋아해서 김치찌개와 더불어 저희 부엌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어요.

백종원 님께서 벌써 몇년 전, 파 기름을 내서 김치볶음밥을 하시던 그때 이후로 김치볶음밥은 언제나 성공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날그날 넣는 재료나 김치의 맛은 달라질 수 있지만 조금씩 다른 맛임에도 불구하고 늘 맛이 없을 수 없는 이제는 눈감고도 해낼 수 있는 요리가 된 것 같아요.  이런 얘기를 왜 이리 길게 하냐고요? 제가 만든 김치볶음밥이 너무 맛이 없어서 다시는 안 할 마음을 먹었던 옛날 생각이 나기에 그래요. 후후~ 몇 번 해도 맛없으면 다신 안 하게 되잖아요. 몇 번이 뭐예요~ 한 번 망친 요리는 자신감을 잃어 두 번 다시 하기 싫은 경우도 많지요. 실패 없는 김치볶음밥.

같이 해 보세요~~^^

 

 

 


재료준비


김치 밥공기 2/3 정도, 밥 국그릇 한 그릇,

소시지 4개, 국거리 소고기 손바닥 절반 정도(단백질 종류 아무거나)

양파 1개, 간장 1큰술, 피자치즈(선택)

 


없다 없다 김치도 별로 없는 날 있지요. 아니, 대파도 없는 날. 오늘이 그랬어요.

김치를 가위로 잘랐는데 반공기 밖에 안되고 대파도 딱 떨어져서 양파밖에 없었답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고 있는 재료로만 어찌어찌 만들어도 맛이 있었답니다.

 

원래 백종원 김치볶음밥 레시피에서는 대파를 식용유에 볶아 파 기름을 내지요. 그런데 저는 오늘 양파를 볶았어요. 기름 넉넉히 두르고요. 양파를 볶다 된장찌개나 카레 등에 넣는 국거리 소고기를 넣고 볶았어요. 사실 소시지를 주인공 단백질로 넣고 싶었는데 암만 봐도 너무 적게 남아서 국거리용 소고기를 넣어 함께 볶은 거랍니다.

기름에 고기 향이 배도록 하는 거예요.

열심히 볶다가 고기 색이 익어간다 싶은 때 김치를 넣고 볶아줍니다.

 

 

 

저 사실 오늘 김치도 얼마 없었어요.

그래서 가족들이 잘 안 집어 먹는(보통 저만 먹는) 총각김치의 무청 부분을 잘게 잘라 섞었답니다.

 

대파 없어서 양파 넣고

소시지가 모자라 고기 넣고

김치 모자라 무청 섞고

 

이 정도면 약점을 커버한 인간승리 김치볶음밥이 아닐까 싶은데요.^^

 

김치가 얼추 볶아지면 팬의 한쪽으로 몰아두고 팬을 아래로 기울여 간장을 1큰술 정도 넣어 눌려줍니다.

이 때, 눌린다는 건 간장이 보글보글 팬에서 끓다가 졸여지는 정도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물론 밥이나 김치의 양에 맞게 조절해야 겠지요.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에요.

저의 김치 볶음밥 역사는 간장을 눌리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에요.

 

 

생각해보면 예전에도 간장을 넣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맛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백선생님 말씀대로 간장을 눌려 넣으니

왜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맛이 살더라구요.

 

눌린 간장을 나머지 재료와 섞어 다시 볶다가 밥을 넣고 섞듯이 볶아 주면 금방 완성입니다.

밥은 찬밥이 더 좋대요. 볶음밥의 고실고실한 느낌을 살리려면 찬밥을 데워서 넣기보다 그냥 찬밥인 채로 넣는 게 좋답니다.

 

혹시 그렇게 볶다가 김치에 비해 밥이 많다 싶으면 간장을 조금 더 넣어 한번 더 눌리듯 하여 볶으셔도 됩니다.

김치가 너무 많으면 밥 더 넣으시구요~^^

 

다 됐으면 불끄고 참기름 한바퀴 휘~ 둘러주면 되는데요.

오늘은 모짜렐라 치즈 약간 넣었어요. 치즈가 익으려면 바닥이 타지 않도록 약불에서 뚜껑을 덮어 잠시 두시면 됩니다.

 

 

 

그렇게 완성한 김치볶음밥!

온 가족 둘러앉아 팬에서 바로 앞접시에 덜어서 먹었답니다.

 

여러분도 주말 한끼는 집에 있는 재료로 백종원 김치볶음밥(a.k.a 냉장고 파먹기) 어떠세요?^^